
2세 무렵은 부모가 가장 많이 기다리고, 동시에 가장 많이 불안해하는 시기다. “왜 아직 문장을 안 하지?”, “또래는 벌써 길게 말하던데 괜찮을까?”, “단어 수가 적은 것 같은데 발달이 느린 건 아닐까?”와 같은 고민이 반복된다. 24개월 전후는 언어 발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기지만, 실제 발달 속도는 개인차가 매우 크다. 어떤 아이는 갑자기 어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어떤 아이는 이해는 충분하지만 표현이 천천히 따라오기도 한다. 2세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을 얼마나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력, 모방 능력, 상징 놀이, 사회적 상호작용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 이 글은 24~36개월 사이 2세 유아의 언어 발달 특징과 단계별 변화, 말이 트이는 과정의 실제 흐름, 부모가 관찰해야 할 기준과 지원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비교 대신 기준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2세 유아 언어 발달의 구조와 평균 범위
2세 유아의 언어 발달은 ‘이해 언어’와 ‘표현 언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해 언어가 표현 언어보다 먼저 발달한다. 아이는 부모의 지시와 일상 대화를 상당 부분 이해하고 있지만, 말로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제한적일 수 있다. 24개월 전후 평균 표현 어휘 수는 약 5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30개 단어만 사용해도 상호작용이 활발하다면 정상 범위로 볼 수 있다.
2세 중반이 되면 두 단어 조합이 나타난다. “엄마 와”, “물 줘”, “공 줘” 같은 간단한 문장이 시작된다. 이는 문장 구조 인식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언어 폭발기는 보통 24~30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갑자기 단어 수가 급증하는 현상이 보이기도 한다. 발음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음절을 줄이거나 비슷한 소리로 대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시 이해 능력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간단한 두 단계 지시를 이해한다면 수용 언어는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언어 발달은 가정 내 대화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모의 언어 자극은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2세 언어 발달은 단어 수 하나로 평가할 수 없다. 이해, 표현, 상호작용이 함께 관찰되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의성어와 의태어 사용이 활발해진다. “멍멍”, “빵빵”, “쾅” 같은 표현은 초기 언어 발달에 긍정적이다. 아이는 반복되는 리듬과 소리를 통해 언어 패턴을 학습한다. 또래와의 상호작용도 점차 늘어나면서 모방 언어가 증가한다. 가족 구성원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아이는 자신이 이해한 단어를 상황에 맞게 재사용하며 언어를 확장한다. 이름 부르기에 반응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관찰 지표다. 24개월 이후에는 단어를 조합해 요구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증가한다. 문법적 정확성보다 의사소통 의도가 더 중요하다. 언어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기능이 아니라 축적의 결과다.
말이 트이는 과정의 실제 흐름과 개인차
말이 트이는 과정은 긴 준비 단계를 거친다. 12~18개월 동안 축적된 이해 경험이 2세에 표현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명사 중심으로 단어가 늘어난다. 이후 동사와 형용사가 점차 추가된다. 2세 후반에는 질문 형태가 등장한다. “이거 뭐야?”, “왜?” 같은 질문은 인지 발달과 연결된다. 상징 놀이 확장은 언어 발달과 밀접하다. 역할 놀이가 늘어나면 문장 사용도 증가한다.
개인차는 매우 크다. 30개월까지 단어 중심 표현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문장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남아가 표현 언어에서 다소 느릴 수 있지만, 이는 평균 경향일 뿐이다. 눈 맞춤과 공동 주의가 유지된다면 긍정적 신호다. 표현이 늦더라도 이해와 반응이 안정적이면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말이 트이는 순간은 종종 특정 계기를 통해 촉발된다. 어린이집 시작이나 또래 자극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의 언어 자극이 갑자기 늘어나도 표현이 증가할 수 있다. 아이는 반복적으로 들은 문장을 통째로 모방하기도 한다. 점차 단어를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생긴다. 감정 표현 단어가 늘어나면서 갈등 상황 표현이 쉬워진다. 이름 대신 대명사 사용이 시작되기도 한다. 문장 길이가 늘어나면서 조사 사용이 나타난다. 발음은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의사 전달은 점차 명확해진다. 개인차는 발달 범위 내에서 매우 넓게 존재한다.
부모가 해야 할 지원과 경계 기준
2세 언어 발달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 대화를 늘리는 것이다. 짧고 구체적인 문장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의 말을 확장해주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차”라고 하면 “파란 차가 달리네”처럼 덧붙여준다. 질문을 과도하게 던지기보다 상황 설명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스크린 노출은 언어 발달에 긍정적이지 않다. 30개월 이후에도 의미 있는 단어 사용이 거의 없다면 전문 상담을 고려할 수 있다.
비교는 불안을 키우므로, 부모가 기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트이는 과정은 기다림과 반복의 결과라는 것을 기억하고, 부모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의 발화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잘못된 발음을 즉시 교정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모델링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 읽기는 가장 좋은 언어 자극 방법 중 하나다.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한 읽기가 도움이 된다. 아이의 관심 주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확장하는 것이 좋다. 감정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 정서 표현 능력이 함께 발달한다. 아이가 말하려 할 때 대신 말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언어 발달을 돕는다. 언어는 관계 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가장 큰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