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8~24개월 유아 발달과 떼쓰기 대처

by 쑴쑴이 2026. 1. 10.
반응형

 

18~24개월은 유아 발달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 중 하나다. 걷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감정의 폭도 함께 넓어진다. 이 시기에 부모가 가장 많이 마주하는 문제는 단연 ‘떼쓰기’다. 이유 없이 바닥에 드러눕거나, 원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격하게 울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 글은 18~24개월 유아의 신체·인지·정서 발달을 충분히 설명하고, 떼쓰기를 문제 행동이 아닌 발달 과정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상황별로 부모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 방향을 제시해, 감정 소모를 줄이고 관계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떼쓰기가 시작될 때

18개월을 전후로 많은 부모가 공통된 변화를 체감한다. 이전보다 아이의 고집이 분명해지고, 말로 설명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 늘어난다. 특히 밖에서, 사람 많은 곳에서, 혹은 갑작스럽게 아이가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하면 부모는 큰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의 떼쓰기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랜 발달의 결과다. 아이는 이제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느끼고 있지만, 그것을 적절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그 간극이 행동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 “버릇이 잘못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하지만 18~24개월의 떼쓰기는 훈육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정상적인 발달 신호에 가깝다.

이 시기의 아이는 ‘나’라는 존재를 강하게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전에는 보호자의 판단을 비교적 수용하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싶어 한다. 이 욕구가 좌절될 때 감정이 크게 분출된다.

그래서 떼쓰기를 멈추게 하는 방법을 찾기보다,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이해가 바탕이 될 때, 부모의 대응도 훨씬 안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발달로 보는 떼쓰기

18~24개월 유아의 신체 발달은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다. 혼자 걷고, 뛰려 하고, 높은 곳에 오르려는 시도가 늘어난다. 이동 능력이 커질수록 선택의 범위도 함께 넓어진다.

하지만 선택 능력과 조절 능력은 아직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아졌지만, 기다리기·포기하기·대안 찾기 같은 조절 능력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이 불균형이 떼쓰기의 핵심 배경이다.

인지 발달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다. 아이는 상황을 기억하고, 이전 경험을 떠올리며 기대를 형성한다. “지난번에는 이걸 했는데”, “아까는 됐는데 지금은 왜 안 되지?” 같은 인식이 생긴다.

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아이는 강한 좌절을 느낀다. 성인이라면 말로 불만을 표현하거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겠지만, 유아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감정이 즉각적으로 행동으로 드러난다.

언어 발달은 이해와 표현의 속도가 다르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상당 부분 이해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말로 전달하지는 못한다. 이 시기의 떼쓰기는 ‘의사소통의 미완성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아이가 일부러 부모를 곤란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떼쓰기는 조작이 아니라, 아직 미숙한 감정 조절 방식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벌이나 압박이 아니라, 감정을 함께 정리해주는 경험이다. 아이는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점차 다른 표현 방식을 배워간다.

 

부모의 현실 대응

18~24개월 떼쓰기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즉각적인 진정’보다 ‘관계 유지’다. 울음을 바로 멈추게 하는 데 집중하면, 장기적으로는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아이가 바닥에 주저앉아 울 때, 먼저 필요한 것은 안전 확보다. 위험한 장소라면 아이를 안아 이동시키고, 안전한 공간에서는 잠시 감정을 표현하도록 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부모의 말은 길 필요가 없다. “지금 화났구나”, “원하는 게 있었구나”처럼 감정을 짚어주는 짧은 문장이 충분하다. 설명이나 설득은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야 의미가 있다.

많은 부모가 흔들리는 지점은 ‘이번에 들어주면 버릇이 된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다르다. 공감은 해주되, 기준은 유지할 수 있다.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상황에서 반응이 매번 달라지면 아이는 더 강한 행동으로 반응을 시험하게 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대응이 오히려 떼쓰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 역시 감정이 소모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혼자 감당하려 하기보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안정감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18~24개월의 떼쓰기는 끝이 없는 터널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분명히 지나간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연습을 통해 서서히 자란다.

오늘 하루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기준을 지키며, 다시 안아주었다면 충분하다. 이 반복이 쌓여 아이는 점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떼쓰기를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법을 함께 배워가는 것이 이 시기의 진짜 과제다.

지금의 어려움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시기를 함께 견뎌내며 쌓은 신뢰는 이후 어떤 훈육보다도 강력한 관계의 기반으로 남게 된다. 부모가 흔들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찾는 그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감정 조절의 모델이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