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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윅스 제대로 이해하기 (발달단계, 육아루틴, 개인차)

by 쑴쑴이 2026. 2. 21.

원더윅스 제대로 이해하기 관련 사진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원더윅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아기가 유난히 보채고 칭얼거리는 시기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많은 육아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원더윅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지금 힘든 게 혹시 이 시기 때문일까?” 하고 달력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더윅스를 지나치게 신봉하거나, 반대로 전혀 고려하지 않는 양극단의 접근 모두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원더윅스의 개념과 한계, 그리고 실제 육아에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원더윅스와 급성장기, 발달 단계의 차이점

원더윅스는 1992년 두 명의 네덜란드 연구원이 집필한 책 『원더윅스(Wonder Weeks)』에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이 책은 생후 20개월까지 아이들이 겪는 10단계의 정신적·심리적 도약기를 임신 주수를 기준으로 구체적인 시기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5주, 8주, 12주, 17주, 26주, 36주, 44주, 53주 등이 대표적인 원더윅스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원더윅스와 급성장기를 혼동하지만, 두 개념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급성장기는 주로 신체적 성장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갑자기 많이 먹으려 하고 수유량이 늘어나며, 없던 밤중수유가 다시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원더윅스는 정신적·심리적 성장 단계를 거치는 시기로, 아기의 인지 발달과 두뇌 발달이 도약하는 순간을 가리킵니다.

 

원더윅스 시기에는 아기가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면서 혼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낯가림이 시작되는 시기는 아기가 자신과 세상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인식하는 순간입니다. 분리불안이 생기는 시기는 양육자와 자신이 별개의 존재임을 깨닫는 때입니다. 재접근기에는 양육자로부터 떨어져 세상을 탐색하다가 다시 돌아와 안정감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러한 발달 과정에서 아기는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이 칭얼거림과 보챔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의사는 원더윅스가 통계자료를 근거로 한 평균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임신 40주에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이론이기 때문에, 37주에 태어난 아기는 3주를 늦춰 계산해야 하고 41주에 태어난 아기는 1주를 당겨 적용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의 정신적 발달과 두뇌 발달이 개인마다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같은 두 돌 아이라도 어떤 아이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단어 몇 개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차를 몇 주 단위로 예측하고 구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육아 루틴 유지의 중요성과 실전 대응법

원더윅스 이론을 제시한 책에서는 아기가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부모가 취해야 할 대응법도 제안합니다. 첫째, 아기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아기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혼란임을 인지하고 평소보다 더 많은 스킨십과 관심을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스킨십을 늘리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셋째, 울음이 두렵다고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기가 힘들어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달래거나 습관을 바꾸려 하면 오히려 수면 패턴이 더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루틴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수면·수유 패턴을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하고, 자주 외출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의 과한 자극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규칙적인 일과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아기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갑자기 예민해졌을 때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더 복잡하게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은, 결국 기본적인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급성장기의 경우에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수유 후에도 아이가 만족하지 못하고 배고파한다면 수유량을 조금 늘려보거나, 30분 이내에 보충 수유를 한 번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밤중수유가 사라진 아기인데 다시 밤에 깨서 먹으려 한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밤중수유를 제공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에 200ml를 먹었다면, 이후에는 그 200ml를 낮 시간대에 나누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점차 낮 수유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더윅스 달력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검은색 블록으로 표시된 구간이 길고 자주 반복되어 거의 모든 시기가 원더윅스에 해당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 힘든 것도, 다음 달 힘든 것도 다 원더윅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달력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달력보다는 아이의 실제 신호를 먼저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배고파서 보채는 것인지, 불편해서 그런 것인지, 혹시 아픈 것은 아닌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모든 아기는 다르다, 개인차를 존중하는 육아

하정훈 의사는 원더윅스를 반드시 알아야 할 육아 지식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원더윅스는 평균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정리된 이론일 뿐이며,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발달과 두뇌 발달은 아이마다 큰 개인차가 있고, 양육 방식이나 일상 경험, 환경적 요인, 질병 유무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습니다.

 

원더윅스가 우연히 내 아이에게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충분히 많습니다. 칭얼거림, 수유 거부, 수면 문제와 같은 증상은 원더윅스 시기와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두 원더윅스로 해석하면 다른 원인을 놓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론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내 아이의 기질과 반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날은 달력과 맞지 않아도 힘들 수 있고, 어떤 날은 원더윅스 시기라고 해도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론이 완전히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틀에 아이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순간 오히려 부모가 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특정 이론에 맞춰 완벽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기질과 발달 속도에 맞춰 함께 적응해가는 것입니다. 아기들은 부모의 안정적인 배려 속에서 스스로 세상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부모가 모든 어려움을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닙니다. 아이 스스로 두뇌를 사용하고, 불편함을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역시 발달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결국 원더윅스는 참고자료일 뿐 절대적인 지침서는 아닙니다. 아기들은 매일, 매시간 성장하고 있으며 그 성장의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특정 틀에 아이를 맞추려 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환경과 일관된 일상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육아는 특별한 이론을 완벽히 따르는 일이 아니라, 가정의 일상 속에서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입니다.

 

원더윅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살펴보면, 이 개념은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달력에 표시된 주차보다는 아이가 보내는 실제 신호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안정적인 루틴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육아 방식입니다. 모든 아기는 고유한 존재이며, 그 개인차를 존중하는 것이 건강한 육아의 출발점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tfyxKkW1rgE, https://www.youtube.com/watch?v=95PiY7WQ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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