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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할 때 꼭 점검해야 할 것

by 쑴쑴이 2026. 2. 6.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할 때 관련 사진

아이의 입에서 거짓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부모는 적잖이 당황한다. 정직하게 자라길 바랐던 마음과 달리,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마주하면 걱정과 실망이 동시에 찾아온다. 이때 많은 부모는 거짓말을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바로잡아야 할 행동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아이의 거짓말은 단순한 나쁜 습관이 아니라 발달과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신호인 경우가 훨씬 많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선택했는지를 살펴보면, 그 안에는 두려움, 기대, 관계에 대한 불안이 담겨 있다. 이 글은 아이의 거짓말을 혼내기 전에 부모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기준들을 정리한다. 거짓말을 줄이기 위한 처벌보다, 아이가 솔직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이의 거짓말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아이의 거짓말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다. 보통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시기, 그리고 자신의 말이 타인의 반응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시점에 나타난다. 이 시기의 거짓말은 의도적인 속임이라기보다,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가깝다. 아이는 아직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과 도덕적 판단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의 말은 기억과 상상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있었던 일에 바람이나 두려움이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모가 보기에는 명백한 거짓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나름의 진실일 수도 있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아이의 발달 과정을 오해하기 쉽다.

 

또한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말의 결과를 배운다. 사실대로 말했을 때 혼이 나거나 분위기가 나빠진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솔직함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반대로 사실을 숨겼을 때 상황이 넘어간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말을 조정하는 쪽을 선택한다.

이 과정은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속 학습이다. 아이는 옳고 그름보다, 어떤 선택이 자신을 보호해주는지를 먼저 배운다. 그래서 거짓말의 시작은 아이가 관계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부모가 이 시기의 거짓말을 과하게 문제 삼으면, 아이는 자신의 말이 위험하다고 느낀다. 그러면 거짓말은 줄어들기보다 더 교묘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때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아이의 거짓말은 성장의 한 과정일 수 있다. 이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관계 방향은 크게 달라진다.

 

거짓말 뒤에 숨은 아이의 마음

아이의 거짓말 뒤에는 대부분 두려움이 있다. 혼날까 봐, 실망시킬까 봐, 사랑을 잃을까 봐 아이는 사실을 숨긴다. 이때 아이의 관심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안전이다.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쉬운 선택을 한다. 부모의 반응이 강할수록 아이의 두려움은 커진다. “왜 또 그랬어?”라는 질문은 설명의 기회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추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아이는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한 말을 먼저 찾게 된다.

 

또 어떤 아이는 기대에 맞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사실을 왜곡하게 만든다. 이 경우 아이의 거짓말은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시도다. 아이가 거짓말을 반복할수록 부모는 신뢰가 깨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신뢰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역설을 이해하지 못하면 갈등은 깊어진다.

 

또한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부모가 예민하거나 불안해 보일 때, 아이는 사실을 숨기는 쪽을 선택한다. 이는 아이가 부모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이의 거짓말을 단순히 나쁜 행동으로 규정하면, 아이는 더 정교하게 숨기는 방법을 배운다. 반대로 거짓말의 이유를 이해하려 하면, 아이는 말로 표현할 다른 선택지를 배우게 된다. 거짓말은 아이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창이다. 그 창을 닫아버리면, 아이는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혼내기 전에 부모가 점검할 기준

아이의 거짓말 앞에서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실망과 분노가 앞서면, 아이는 더 닫히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진실을 당장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이 필요하다.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은 아이의 마음 상태를 살피는 출발점이 된다. 이 질문은 아이를 방어가 아닌 설명의 자리로 이끈다. 

 

또한 평소 아이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실수했을 때마다 강한 반응이 이어졌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사실을 숨기게 된다.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모가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할수록, 아이는 진실을 말하는 쪽을 선택하기 쉬워진다. 이 경험이 쌓여야 거짓말은 줄어든다. 거짓말을 바로잡기 위해 처벌부터 시작하면, 아이는 정직함보다 회피를 배운다.

 

반대로 솔직함이 안전하다는 경험을 반복해서 보여주면, 아이는 거짓말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낀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솔직해지는 것이 아니라, 솔직해질 수 있는 관계다. 이 관계가 유지될 때 아이는 점점 자신의 선택을 책임질 수 있게 된다. 부모가 이 기준을 지킬 수 있다면, 아이의 거짓말은 줄어들 뿐 아니라 아이와의 신뢰도 함께 회복된다. 거짓말을 계기로 관계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아이의 거짓말은 실패가 아니라 신호다. 그 신호를 읽어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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