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를 하며 소셜미디어를 보다 보면 마음이 복잡해지는 순간이 많다. 같은 또래 아이인데 어떤 아이는 벌써 잘 자고, 잘 먹고, 말도 빠르고, 부모는 여유로워 보인다. 반대로 내 아이의 하루는 울음과 반복되는 문제들로 가득한데, 화면 속 육아는 늘 정돈되어 있다. 처음에는 참고 삼아 보던 소셜미디어가 어느 순간부터는 비교의 장이 되고, 비교는 곧 자책으로 이어진다. 이 글은 소셜미디어 육아 비교가 왜 이렇게 쉽게 부모의 마음을 흔드는지, 그 구조가 개인의 멘탈 문제라기보다 플랫폼 특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짚는다. 또한 비교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보다는, 비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부모가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거리 조절 방법과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소셜미디어를 끊으라는 조언이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다시 ‘내 삶의 바깥’으로 돌려놓는 방법을 다룬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괜히 내가 부족해 보인다
소셜미디어에서 육아 콘텐츠를 보다 보면 이상한 감정이 올라온다. 분명 나도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화면 속 다른 부모들의 모습은 훨씬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는 잘 웃고, 집은 정리되어 있고, 부모는 여유로워 보인다. 그 순간 비교는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이 비교는 의식적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비교하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마음속에서는 계산이 이뤄진다. ‘저 집은 저렇게 하는데 우리는 왜 안 되지?’, ‘다들 저 정도는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리고 그 생각은 빠르게 자책으로 변한다.
문제는 이 비교가 끝없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늘 더 잘 되는 사례가 있다. 오늘은 수면, 내일은 이유식, 그다음은 놀이, 그다음은 발달이다. 비교 대상은 바뀌지만, 비교하는 구조는 계속 유지된다. 그래서 부모는 소셜미디를 볼수록 ‘충분함’이 아니라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육아 초반이거나, 아이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불안정할 때 소셜미디어에서의 비교는 더 강하게 작용한다. 이때 부모는 정보보다 감정을 소비하게 되고, 그 감정은 대부분 위축과 불안이다. 하지만 이 감정은 개인의 멘탈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소셜미디어는 원래 비교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육아 비교 역시 그 구조 안에서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비교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다.
소셜미디어 속 육아를 그대로 현실에 대입하려 할수록, 현실의 육아는 실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실패감은 실제 실패가 아니라, 비교 기준이 잘못 설정된 결과다.
소셜미디어 속 육아 비교가 더 힘든 이유
소셜미디어 속 육아 비교가 유독 힘든 이유는 ‘결과만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과 짧은 영상은 과정이 아닌 장면을 보여준다. 아이가 울기 전, 잠투정 후, 정리되지 않은 시간은 잘려 나간다. 남는 것은 가장 보기 좋은 순간뿐이다. 하지만 부모는 그 장면을 ‘하루 전체’로 착각한다. “저 집은 늘 저런가 보다”라고 느끼면서, 자신의 하루와 비교한다. 하루 전체와 한 장면을 비교하면, 결과는 뻔하다. 현실은 항상 더 부족해 보인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는 성공 경험이 더 많이 공유된다. 잘 안 된 이야기는 공감을 얻기 어렵고, 노출도 적다. 그래서 SNS 육아는 마치 모두가 잘 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만든다. 이 착시는 부모의 기준을 왜곡한다. 육아는 아이마다 속도와 방향이 다른데, 소셜미디어는 평균이 아니라 ‘상위 사례’를 기준처럼 보여준다. 부모는 평균을 살고 있는데, 기준은 상위 10%쯤에 맞춰진다. 이 간극에서 좌절감이 생긴다.
게다가 소셜미디어에서는 타인의 육아가 ‘정답’처럼 보이기 쉽다. 팔로워 수, 좋아요 수가 그 방법의 타당성을 보증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와 적합성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 구조 속에서 부모는 점점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된다. 아이의 반응보다 소셜미디어의 반응을 먼저 떠올리고, 내 선택보다 남의 결과를 더 신뢰하게 된다. 이 순간부터 육아는 관계가 아니라 평가가 된다. 소셜미디어 속 사람들과의 비교가 힘든 이유는 결국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비교 자체가 왜곡된 구조 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비교는 계속된다.
비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육아와의 비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소셜미디어를 완전히 끊는다는 뜻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부모에게 소셜미디어는 정보 창구이자,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다. 중요한 것은 ‘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받아들이느냐’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소셜미디어 속 육아를 ‘참고 자료’로 다시 정의하는 것이다. 저 집의 방식이 좋을 수는 있지만, 내 집에 맞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 거리감이 생기면 비교는 평가가 아니라 관찰로 바뀐다.
두 번째는 소셜미디어를 보는 시간과 상황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미 지치고 불안한 상태에서 SNS를 보면 비교는 훨씬 강해진다. 반대로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에 제한적으로 보면, 정보만 걸러낼 수 있다.
세 번째는 내 아이의 기준을 명확히 적어보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자극에 민감하다”, “우리 집은 저녁이 늦다”, “완벽한 루틴은 필요 없다” 같은 문장을 적어두면, 소셜미디어를 볼 때 자동으로 필터가 작동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셜미디어 속 육아보다 내 앞에 있는 아이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주 상기하는 것이다. 아이가 편안해지고, 부모가 무너지지 않는 방향이라면 그 선택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소셜미디어 육아 비교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는 없다. 다만 비교로 나를 깎아내리지 않아도 된다. 비교를 멈추는 순간, 육아는 다시 관계로 돌아온다. 그 관계 안에서 부모는 훨씬 덜 흔들리게 된다.